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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순이 때문에 더욱 무서워진 밤거리

by 향기로운꿈 on February 23rd, 2009

안그래도 밤거리는 을씨년스러운데 요즘은 강호순이 때문에 더 그렇다. 요 며칠전에 내게도 정말 간떨어질만한 해프닝이 발생했으니 지금은 웃으며 얘기하지만 그땐 정말 조마조마하고 걱정되는 순간이었다.

때는 저녁 식사무렵, 어머니께서 전화가 오셨다. 오늘 저녁은 나의 초등학교 동창 친구 어머니와 약속이 있으시단다. 늘상 있는 통화이기에 “네~ 저녁 맛있게 드시고 와요”하고 끊었다. 그렇게 하고 나는 볼일을 보고 어느 덧 시간은 자정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집에 부탁드릴께 있어 전화를 해보니 아버지만 계신다. 아직 어머니가 안들어 오셨다는군. 헐~ 지금 시간이 몇신데… 문제는 어머니가 전화통화도 안되신다. 10통 넘게 전화를 했지만 왠걸 계속 불통이다. TV뉴스에선 강호순 이야기가 나오고 저녁 밤거리는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요즘들어 힘없어 보이시던 어머니의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시간은 한시를 넘어가고 다시 집에 전화를 걸어보았으나 아직도 연락은 없으시단다.

쓸데없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가고 어느새 나는 네이버의 실종신고나 가출신고를 검색하고 있다. 왜 진작 핸드폰의 위치추적서비스는 해놓지 않았을까 후회가 막심이다. 시간은 거의 새벽2시를 넘어가고 자리에 앉지를 못하고 있다. 좀더 잘해드렸어야하는데 하는 불효자의 넉두리만 머릿속을 스쳐지나갈 뿐이다. 그 순간 집에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 왈,

찜질방에 다녀오느라 전화기를 못받으셨다고 한다.~ㅡ.,ㅡ;;

그 순간 몸에 긴장이 쫙 풀리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네, 일찍 주무세요”라고 전하며 전화기를 끊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허탈하기도 하지만 요즘같은 험악한 세상에 아무탈 없이 살고 있는걸 참 다행으로 여긴다. 짧은 해프닝이었지만 가까운 사람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있을때 잘하자, 행하기 어려운 말이지만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ps.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밤 늦게 “혼자” 다니지 말고, 늦을 땐 꼭 주변사람에게 거처를 알리는 센스를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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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정말 동감해요.. 이제 그런 사람 없으면 하는 소망이.. ^^&

    Reply

    향기로운꿈 Reply:

    가끔씩 대형사고 터지듯 이런 악질흉악범도 잊었다 싶으면 나오는거 같아요ㅡㅡ;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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